본문 바로가기
FOOD/Restaurant

부산 광안리 텐동 맛집 추천: 튀김덮밥 전문점 '요이쿠마' 리뷰

by winter turtle 2022. 7. 25.
728x90

부산 광안리 텐동 맛집 요이쿠마

부산 광안리

텐동 맛집 '요이쿠마'

: 카키아게동, 쿠마텐동


텐동이 한 번 먹고 싶어졌습니다. 이전에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부산 광안리에 가게 되었고, 텐동 맛집으로 검색해서 찾았을 겁니다. '요이쿠마'라는 이름을 가진 텐동 전문점, 튀김 덮밥 전문점을 발견했습니다. 리뷰 평이 좋았고, 그릇 위로 가득 쌓인 튀김 이미지가 맛있어보였습니다. 부산 광안리 점심식사는 '요이쿠마'에서 하는 걸로 정했습니다. 처음 먹어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가는 거라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기대와 걱정이 뒤섞였습니다. 걱정은 쓸모없었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매장 밖에 있던 메뉴판


날씨가 괜찮았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간 날의 부산 광안리는 비가 내리다 말다, 내리다 말다를 반복했습니다. 웨이팅은 필수라는 평을 보고 영업 시작 전에 가게를 찾았습니다. 비가 와서 평소보다 웨이팅이 길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가게 입구쪽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다섯 분 계셨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저희 뒤로도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매장 밖에 있던 메뉴판을 보기도 했습니다. '매일 선착순 10명 한정'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원래 저는 대표 메뉴라는 쿠마텐동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매일 선착순 10명 한정인 메뉴가 있다니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선착순 10명 안에도 들었고, 이렇게 된 거 한정메뉴도 먹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정 메뉴인 카키아게동과 대표 메뉴인 쿠마텐동을 시켜서 친구와 같이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부산 광안리 '요이쿠마'


기다리다보니 영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문이 열리고 줄을 선 순서대로 한 명씩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저보다 앞에 선 사람들의 뒷 모습과 주방과 카운터를 가운데에 두고 그 주변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테이블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카운터 석을 보니 텐동 먹으러 왔다는 게 실감되었습니다. 의자 안에 물건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하지만, 번거로워서 의자에 앉아 제 무릎 위에 에코백을 놓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가로로 긴 다가형의 접시 위에 물컵과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로 요이쿠마라고 적힌 물티슈가 든 포장지가 보였습니다. 접시 옆에는 코팅된 메뉴판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주문도 차례대로, 앉은 순서대로 받습니다. 차례가 되어 카키아게동과 쿠마텐동을 주문했습니다. 카키아게동과 쿠마텐동 모두 가격은 15,000원으로 동일합니다.

부산 광안리 '요이쿠마'


음식을 주문하고, 테이블 위에 있는 식기도구와 양념통을 보았습니다. 나뭇잎 모양의 작은 접시가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가로로 길고 높이는 얕은 직사각형의 라탄 바구니에는 귀여운 양념통들이 들어있습니다. 두 개는 장독대 모양인데 소금이 들어있습니다. 소금이 두 종류 있는데, 하나는 레몬 소금, 또 하나는 버터 소금입니다. 레몬 소금, 버터 소금은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레몬 맛이 나다가 짠맛이, 버터 맛이 나다가 짠맛이 났습니다. 주둥이가 있는 호리병 모양에는 간장이 들어있습니다.


라탄 바구니 옆에는 나무 질감의 통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티슈가 들어있고, 나무 집게가 꽃혀 있습니다. 티슈 하나를 뽑으면 여러 개의 티슈가 같이 딸려 나와서 그 부분이 약간 불편했습니다. 다른 하나에는 검은색 숟가락과 젓가락이 들어있습니다. 그 앞에는 신기하게 생긴 세로로 길쭉한 기계가 있었는데 밑의 투명한 부분에 반투명한 검붉은 빛이 도는 것을 보아 고추 기름 같았습니다. 그 옆에는 고춧가루 통이 있습니다. 하얀 색 몸체에 나무질감의 뚜껑으로 덮어져 있는데, 뚜껑에 구멍이 뚫어져 있습니다. 요이쿠마에 대한 설명과 텐동을 먹는 법이 적힌 종이가 나무질감의 지지대에 꽂혀 있습니다.


넓적한 꽤 부피있어 보이는 하얀색 항아리 안에는 락교가 들어있습니다. 하얀 색 뚜껑을 열어보니 자줏빛의 락교가 보였습니다. 알싸한 냄새가 확 풍겼습니다. 마늘인가 했는데, 설명서를 보니 '락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접시에 락교 2-3개를 친구에게 담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투명하고 높이 상대적으로 얇은 통에 락교를 접시에 담을 수 있도록 쇠로 된 집게가 들어있습니다. 물통을 옆에 다른 분과 같이 써야 해서 살짝 불편했던 것만 빼면 처음 접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산 광안리 '요이쿠마': 카키아게동과 쿠마텐동


카키아게동과 쿠마텐동이 나왔습니다. 주문한 직후에 만들어서 시간은 좀 걸렸지만, 그 기다리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잔잔한 일본 음악이 나오고, 처음 앉아보는 테이블 석에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처음 보는 레몬 소금과 버터 소금, 락교를 보고 맛을 궁금해하고, 한정메뉴인 카키아게동은 어떤 음식일까 맛을 궁금해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카키아게동은 가쓰오부시가 가득 올라진 채 나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가득 올려진 가쓰오부시가 밥을 비비는데 몇 개는 그릇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카키아게동에는 양배추, 양파, 깻잎, 당근, 생와사비, 마요소스 그리고 오징어가 들어갔습니다. 오징어가 정말 많았습니다. 느끼함을 마지막에 생와사비 맛이 잡아주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 취향은 쿠마텐동이었습니다. 큼지막하게 그릇 위로 쌓여있는 튀김들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쿠마텐동은 고구마 같은 채소 튀김들과 새우 튀김 두 개, 커다란 장어 튀김 하나, 김 튀김 등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습니다. 튀김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았습니다. 갓 만들어진 튀김은 정말 바삭하고 맛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있었던 가로로 긴 다각형 접시에 나무 집게로 튀김을 올리고 소금과 간장에 찍어 먹었습니다. 새우 튀김은 간이 되어 있어서 소금이었나, 간장이었나 찍어서 한 입 먹었더니 너무 짜서 놀랐습니다.


튀김을 그릇 위에 놓으면 반숙 달걀이 올려진 밥이 나옵니다. 반숙 달걀과 밥을 섞어 먹습니다. 반숙 달걀과 밥. 단순한데 맛있습니다. 설명서에서 간이 안 맞으면 간장(쯔유)를 조금씩 넣어서 간을 맞추라고 쓰여져 있던 게 생각났습니다. 제 입맛에는 쯔유를 더 안 넣어도 간이 맞았습니다.


맛있게, 배부르게,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먹어 본 텐동, 성공했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728x90

댓글